장관급 부서로 승격한 중소벤처기업부가 8700억원 규모의 역대 최대 모태펀드를 만든다. 정부 자금에 민간 자금까지 유입되면 총 1조3000억원의 벤처펀드가 조성될 전망이다.
모태펀드는 자산을 운용하는 중기부·한국벤처투자가 직접 투자하는 대신 주식·채권에 투자하는 펀드운용사에 재투자하는 펀드다. 여러 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셈이어서 위험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펀드운용사는 정부 자금에 추가로 모집한 민간 자금을 더해 자(子)펀드를 만들고 수익을 좇는다.
모태펀드 투자처는 청년창업기업, 재기기업, 지방소재기업 등 주로 투자받기 어려운 기업들이다. 4차 산업혁명 사업을 운영하는 기업과 지식재산권(IP)이 있어 글로벌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도 투자 대상이다.
출자 규모가 가장 큰 펀드는 청년창업펀드다. 아이디어와 기술을 가지고 창업에 도전하는 청년창업기업에 최대 자금 5500억원(중기부 출자금액 3300억원, 출자비율 60%)을 투자한다. 과거 기업 경영에 실패했던 기업인들이 재도전할 수 있게 지원하는 ‘삼세번 재기지원펀드’는 3125억원(출자금액 2500억원, 출자비율 80%), 4차 산업혁명 기업에 투자하는 ‘4차 산업혁명 펀드’는 3572억원(출자금액 2500억원, 출자비율 70%) 규모다.
중기부는 펀드를 최대한 빨리 조성해 투자를 진행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펀드운용사를 선정할 때 펀드 출자자가 확정돼 바로 펀드를 결성할 수 있거나 기존 펀드 소진율이 높아 펀드 결성 여력이 높은 운용사를 우대한다. 적극적으로 기업을 발굴하고 투자하는 운용사에는 높은 관리보수를 줄 계획이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
역대최대 모태펀드 8700억 출자… 벤처·창업에 1조3000억 뭉칫돈
입력 2017-07-27 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