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또 미사일 발사 조짐… 軍, 육해공 전방위 감시체제 돌입

입력 2017-07-26 18:14
북한이 금명간 미사일 시험발사에 나설 징후를 보임에 따라 군이 정밀 감시체제에 돌입했다.

군은 지상 감시체계인 2대의 그린파인레이더가 미사일 발사 장비들이 설치된 북한 평안북도 구성 지역을 감시 중이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 신속하게 궤적을 추적했던 AN/SPY-1D 레이더를 장착한 해군 이지스함들도 전진 배치됐다. 조기경보통제기 피스아이(E737)도 공중감시를 강화했다. 군 관계자는 26일 “북한 미사일의 이동식 발사대(TEL) 움직임이 지속적으로 포착되고 있다”며 “한·미 군 당국은 연합감시 자산을 동원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북 구성 일대에는 지난주 미사일 발사 관련 부품을 실은 수송차량이 도착했으며 원통형 발사관을 탑재한 TEL의 정차용 콘크리트 패드가 여러 곳에 설치됐다. 북한군이 미사일 제어시설을 테스트하는 듯한 정황도 포착됐다. 언제든 시험발사를 할 수 있는 준비는 갖춘 것으로 분석된다.

군은 원통형 발사관에 들어있는 미사일 기종을 정밀분석하고 있다. 미사일 전문가들은 북한이 지난 4일 발사했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 14형’을 재발사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장영근 항공대 교수는 “단 한 번의 시험발사로 ICBM급 미사일의 안정성을 확신하기는 어렵다”며 “미사일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추가 발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동엽 경남대 교수도 “북한이 2번의 성공적인 시험발사 후 양산 및 실전배치에 들어갔던 ‘북극성 2형’의 전례를 따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북한이 화성 14형을 한 번 더 시험발사한 뒤 실전배치에 들어간다고 공표할 개연성이 크다는 것이다.

특히 화성 14형에 대해 북한은 ICBM이라고 주장하지만 한국과 미국은 인정하지 않고 있다. 한·미는 화성 14형이 사거리는 ICBM급이지만, 군사적 효용성을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하는 대기권 재진입 기술은 갖추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이 4월 15일 태양절 열병식에 공개했으나 시험발사하지 않은 고체연료 추진 ICBM 발사를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장 교수는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ICBM을 발사해 액체·고체 ICBM을 모두 보유했다는 점을 강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