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체 A사 직원들에게 법정 근로시간인 주 52시간 근무는 남의 나라 얘기다. 매주 10시간 이상 초과 근무는 일상이다. 그렇다고 야근수당 등이 제대로 나오는 것도 아니다. 고용노동부 근로감독 결과 주당 12시간씩 초과 근무한 A사 직원은 471명에 달했다. A사가 제대로 지급하지 않은 연장·야근·휴일근로 수당 총액만도 4억5875만원이다.
장시간 근로 문화는 A사뿐만 아니라 게임업체 전반에 퍼져 있었다. 고용부가 26일 발표한 83곳의 IT서비스업체 근로감독 결과를 보면 감독 대상 게임업체 8곳 중 6곳이 근로시간 위반으로 적발됐다. 주당 12시간 이상 연장근로가 평균적이었다. 게다가 초과근무 수당을 제대로 받지 못한 곳도 4곳이나 됐다. 4곳에서 미지급한 연장·야근·휴일근로 수당은 모두 15억5500만원이다.
시스템개발 업체도 사정은 비슷했다. 시스템개발 업체 53곳을 감독한 결과 전체의 39.6%인 21곳이 근로시간을 위반했다. 이 중 11곳에서 4억5400만원의 수당을 미지급했다. 정형우 고용부 근로기준정책관은 “IT서비스업종의 법 위반 사례들은 업계 공통 사정일 것이므로 앞으로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
게임업체 초과근무 밥 먹듯… 주당 평균 12시간 넘어
입력 2017-07-26 19:23 수정 2017-07-26 2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