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는 종종 맹목적이거나 배타적인 종교로 취급 받아왔다. 교회 안팎으로 제기되는 합리적 수준의 의심 표명에 대해 명쾌한 답변을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말 그러할까.
우리 시대 여성 변증가로 입지를 굳힌 저자는 “기독교는 사회 현상과 철학 사상, 문화 등 삶의 모든 영역을 설명할 수 있다”며 “기독교는 논리적 일관성을 지닌 완전한 진리”라고 강조한다.
책은 이런 확신 속에서 로마서 1장을 변증 틀로 삼아 현대의 종교나 철학이 갖고 있는 우상적 측면의 허점을 파고들어 기독교 진리를 전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로마서 1장은 고대로부터 우리 시대에 이르기까지 모든 세계관의 근원인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극적인 교통을 설명한다. 모든 사람은 하나님의 현존에 대한 증거에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이를 거부하고 하나님 두기를 싫어한다. 인간은 하나님 대신 우상을 창조해낸다. 우상 숭배의 결과는 끔찍한 죄악을 초래한다.
저자는 로마서 1장의 줄거리에서 5가지 원리를 뽑아낸다. 하나님을 대신하도록 고안해 낸 우상을 규명할 것, 우상의 환원주의를 따져 밝힐 것, 우상을 시험해 상식(일반계시)에 반하지 않는지 살필 것, 우상숭배의 내부적 붕괴를 갈파할 것, 우상이 무너진 자리에 기독교 진리를 설득력 있게 제시할 것 등이다.
이 5가지 원리는 변증 대가들에 의해 입증돼 왔다. 네덜란드 출신 변증학자인 코넬리우스 반틸의 ‘전제 비판’, 개혁주의 세계관의 기반을 세운 헤르만 도예베르트의 기독교 철학, 프란시스 쉐퍼의 변증 등을 통해서다. 저자는 특히 도예베르트가 현대의 종교나 철학적 주장이 피조물의 한 측면을 보이지 않는 우상으로 만들었다고 분석한 것에 주목해, 이를 21세기 변증이론으로 업데이트했다.
책은 변증 이론 자체보다는 변증의 실제에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책 뒤쪽에 배치된 ‘스터디 가이드’는 실생활 속에서 변증 기법을 연습할 수 있는 다양한 질문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로마서 1장 5가지 원리로 기독교 진리 전하는 방법
입력 2017-07-27 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