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월평균 연금 수령액 52만원 그쳐

입력 2017-07-25 21:36
한국의 고령층(55∼79세) 절반 이상이 연금을 못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받는 사람도 대부분 월 수령액이 52만원에 불과했다. 이렇다보니 ‘생활비 충당’ 등을 위해 평균 72세까지는 일하기 원했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55∼79세의 고령층 인구는 1291만6000명으로 15세 이상 인구(4373만5000명)의 29.5%를 차지했다. 1년 전보다 51만9000명(4.2%)이나 늘었다.

그런데 고령층 중 지난 1년간 연금(공적연금+개인연금)을 받은 사람의 비율은 45.3%(584만7000명)로 지난해보다 1.2% 포인트 늘었지만 여전히 절반도 안됐다. 월평균 연금 수령액은 52만원에 그쳤다. 절반 가까이는 ‘10만∼25만원 미만’ 수준의 연금을 받고 있었다.

일하기를 원하는 고령층은 62.4%로 1년 전보다 1.2% 포인트 늘었고 72세까지 일하고 싶어 했다. 이유는 ‘생활비’(응답자의 58.3%)를 꼽은 이가 가장 많았다.

이런 가운데 만 60세 이상 고령층이 소유주택을 담보로 노후생활자금을 연금 형태로 받는 역모기지론인 주택연금 가입자는 크게 늘었다. 주택금융공사는 올해 상반기 주택연금에 5942명이 가입해 지난해 상반기(5317명)보다 11.8%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주택연금이 출시된 2007년 7월 이후 최대치다. 지난달 기준으로 주택연금 가입자의 평균 연령은 71.8세였다. 평균 2억8600만원 주택을 담보로 제공하고, 월평균 98만4000원의 주택연금을 수령하고 있다. 지급방식은 종신형이 99.0%로 압도적이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