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노조 불법도청 시도 사과

입력 2017-07-25 18:06
LG화학이 노동조합 불법도청 시도와 관련해 25일 공식 사과했다.

LG화학은 이날 사과문을 통해 “이번 사건으로 인해 그동안 LG화학을 응원하고 격려해주신 분과 특히 많은 실망감을 느끼셨을 노조원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 “상호신뢰를 기반으로 한 당사의 노경(勞經) 철학에도 부합하지 않는 충격적인 사안으로 보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객관적 조사를 통해 사실을 밝히고 그에 따른 책임을 묻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사는 수사기관 등에 조사를 의뢰해 진상을 밝히고, 그 결과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LG화학 노조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별도로 기자회견을 열어 회사 측의 불법도청 적발 경위 등을 설명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20일 LG화학 익산 공장에서 노조가 사측과 7차 단체교섭을 진행하던 중 사측이 노조 교섭위원 회의장소에 도청장치를 설치했다. 도청용 마이크와 녹음기가 한 대씩 설치돼 있었고 해당 장치는 케이블로 사측이 사용하던 옆방에 연결돼 있었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장필상 LG화학 노조위원장은 “불법 도청은 노조를 지배하고 말살하려는 계획을 실행한 것”이라며 “대표이사는 이 사태에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