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코스피지수의 거침없는 상승세가 꺾였다. ‘9거래일 연속 최고치 경신’이라는 신기록 달성도 무산됐다.
코스피지수는 25일 11.63포인트 떨어진 2439.90으로 장을 마쳤다. 개인이 644억원, 기관이 2659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이 3420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내림세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한때 2453.17까지 오르면서 지난 21일 세운 장중 최고가(2451.59)를 뛰어넘었지만 곧바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마감 직전에는 낙폭이 더 커졌다.
시장에선 글로벌 금리 변동성을 우려한 외국인이 차익실현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나 유럽중앙은행(ECB)에서 통화정책을 ‘점진적 긴축’으로 가겠다고 신호를 주긴 했으나 여전히 방향성이 결정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불확실성이 불거지자 투자심리는 ‘단기 급등 피로감’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차익실현 매물은 가파르게 올랐던 IT 관련 종목에 집중됐다.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3.56% 내린 7만4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 역시 1.69% 떨어져 250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비철금속, 철강, 자동차 등 그동안 많이 오르지 않았던 원자재 관련 종목은 주가 부담이 적어 하락세를 면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MP그룹의 주식거래를 이날 오후 2시4분부터 정지한다고 공시했다. 거래소는 “정우현 전 회장의 98억7500만원 횡령 및 배임 혐의를 검찰 공소장에서 확인했다”며 “MP그룹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해당하는지를 결정할 때까지 주식거래를 정지한다”고 밝혔다. 코스닥상장사인 MP그룹은 2.59% 떨어진 1315원에서 거래를 멈췄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
[여의도 stock] 외국인 “팔자”에 9거래일만에 미끄럼
입력 2017-07-25 18: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