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기대감 꺼진 탓? 경기·취업전망지수 ↓↓

입력 2017-07-26 05:00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6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상승폭은 주춤했다. 새 정부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잦아드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다만 최저임금 인상과 소득주도 성장정책으로 저소득층에서 약하게나마 소비심리가 살아나는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한국은행은 7월 소비자심리지수가 111.2를 기록해 전달 대비 0.1포인트 올랐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1월에 저점을 찍은 뒤 2월부터 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기록이지만 상승폭이 0.1포인트에 그쳐 사실상 정체 수준이다. 수치 자체는 2011년 1월 이후 최고치다. CCSI는 100을 넘으면 긍정 응답이 부정 답변보다 더 많다는 뜻이다.

조사는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전국 도시 2025가구를 상대로 했다. 조사 중이던 지난 15일 최저임금이 시간당 7530원으로 1060원(16.4%) 오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때문에 6개월 후 상황을 예측하는 취업기회전망 CSI가 전달 대비 11포인트 떨어진 110을 기록했다. 향후경기전망 CSI도 3포인트 빠진 109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새 정부에 대한 과도한 기대심리가 다소 누그러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월수입 100만원 미만과 100만∼200만원인 저소득층 구간에서 소비지출전망 CSI가 각각 5포인트와 1포인트 상승한 것은 긍정적이다. 새 정부의 일자리 중심 소득주도 성장책은 고소득층보다 저소득층에게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

내수 부진에도 한국경제를 굳건하게 이끌어가는 수출 호조세는 지속됐다. 6월 수출과 수입 물량지수는 각각 2.3%, 12.1% 올라 지난해 11월 이후 8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