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배우가 꿈인데 부모님께 재정적인 부담을 드릴 것 같아 고민이에요. 제 꿈을 이어갈 수 있을까요.” “적성에 맞는 분야를 찾았는데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인지 모르겠어요.”
25일 오전 경기도 용인 총신대 양지캠퍼스 100주년기념관에 모인 중·고등학생 800여명의 팔이 바빠졌다. 열심히 팔을 들어 발언 기회를 얻은 학생들의 입에선 진학, 장래희망, 신앙과 삶 등 사춘기 청소년들의 고민들이 쏟아졌다. 24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되는 2017 전국기독학생면려회(SCE) 중·고등부 1차 수련회 현장 모습이다.
이날 오전 첫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톡 투 유(Talk to you)’는 청소년들의 현실적 고민들을 성경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소통하는 시간이었다. 강사 홍기운 꿈을심는교육 대표는 “주변에 자신의 꿈과 비전을 알리면서 필요할 땐 도움을 요청하는 담대함도 필요하다. 흥미 재능 성격 가치관 등을 고려해 구체적인 기도제목을 갖고 기도하라”고 조언했다.
올해 고3인 박예솔(18·안산 산정현교회)양은 “오래전부터 간직해왔던 꿈이 현실이라는 벽에 부닥쳐 막막했는데 용기를 얻었다”며 웃었다. 최하림(16·인천 마을안교회)양은 “수련회를 하며 또래들과 교제하고 소통하면서 신앙을 되돌아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수련회는 방학을 맞은 다음세대를 위한 교회교육의 꽃이다. 수련회 동안 여러 프로그램들이 진행되지만 올해 수련회의 핵심은 ‘소통’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장 김선규 목사) 노재경 교육진흥원장은 “신앙을 바탕으로 얼마나 소통하고 나누느냐에 따라 수련회 후의 삶이 바뀐다”며 “4년 전부터는 새벽기도회 대신 그룹 바이블스터디 시간을 마련해 수련회 기간에 느낀 것들을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고 했다.
이날엔 ‘톡 투 유’ 외에 성경 지식을 뽐내는 ‘도전 헤븐벨(Heaven bell)’, 교회별로 준비한 공연을 선보이는 ‘제이틴 페스티벌(J-Teen festival)’등이 진행됐다. 워십댄스와 래퍼 비와이의 노래에 맞춰 펼쳐진 요요 퍼포먼스 등 무대가 펼쳐질 때마다 콘서트 현장을 방불케 하는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중·고등부 성도 12명 전원이 수련회에 참석한 평택 예수제자교회(이용호 목사)에선 걸그룹 마마무의 노래를 패러디한 전도송을 준비했다. 최연소 참가자인 박운욱(14)군은 “여러 교회가 참여하는 연합수련회는 처음”이라며 “교회에선 공연을 준비해도 관객들이 어른들뿐인데 청소년 수백명 앞에서 무대에 서니 정말 짜릿했다”고 밝혔다.
1200명이 참가신청을 한 2차 수련회는 같은 장소에서 27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된다.
용인=글·사진 최기영 기자, 임희진 대학생 인턴 ky710@kmib.co.kr
교회교육의 꽃 수련회… 다음세대가 자란다
입력 2017-07-26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