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경찰대 소속 의경 시신서 구타 흔적 발견”

입력 2017-07-25 18:03
지난 5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김포공항경찰대 소속 박모 일경의 시신에서 구타로 추정되는 흔적이 발견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군인권센터는 25일 서울 마포구 이한열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일경 시신의 종아리와 허벅지에 멍 자국이 선연하게 남아 있었다”며 “멍이 길고 얇은 막대기 모양인 것으로 볼 때 둔기로 구타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김정훈 서울지방경찰청장은 5월 29일 기자간담회에서 구타·가혹행위 관련 사실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2월 김포공항경찰대에 전입한 박 일경은 5월 13일 부대 내 화장실에서 스스로 목을 맨 채 발견됐다. 즉시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뇌사에 빠졌고 결국 같은 달 25일 사망했다.

이날 공개된 박 일경 부검결과 소견서에는 “오른쪽 종아리와 왼쪽 넓적다리 부분에 국소적으로 둔력이 작용해 형성됐다”는 내용이 적시돼 있다. 김대희 인천성모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이런 사실을 알고 있던 경찰이 특별한 소견이 아니라고 한 것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군인권센터도 “사건을 은폐하려는 것인지 의심이 든다”며 전면 재조사를 촉구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구타나 가혹행위가 밝혀진 것은 없다”며 “다만 유족들이 계속해서 의혹을 제기하는 만큼 검찰·인권 조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