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통일 운동에 헌신한 ‘늦봄’ 문익환(1918∼1994) 목사의 생전 자택인 ‘문익환 가옥(사진)’이 박물관으로 조성될 전망이다.
최근 발족한 ‘문익환 목사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 준비위원회’ 위원장 김상근 목사는 25일 “탄생 100주년인 내년을 앞두고 문 목사의 삶의 자취와 신앙을 기리기 위해 박물관 조성을 검토하고 있다”며 “조만간 공식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강북구 인수봉로에 있는 문익환 가옥은 1960년대 당시 상공부가 관사용으로 지은 주택 중 하나다. 문 목사는 한신대 교수로 재직하던 1970년부터 이곳에서 생활했다. 하지만 문 목사 부인인 박용길 장로가 별세한 2011년 이후 방치되다시피 했다.
‘통일의 집’으로도 알려진 문익환 가옥에는 문 목사 부부 유품 2만5000여점이 보관돼 있다. 문 목사가 방북 이후 수감되면서 착용했던 수인 번호와 감옥에서 부인과 주고받은 편지, 옛날 사진 등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문 목사의 북간도 학창 시절 자료, 친구 윤동주의 대표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초판본도 보관돼 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고 문익환 목사 내년 탄생 100주년… “가옥을 박물관으로”
입력 2017-07-26 0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