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4일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결단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며 “성급하게 기대하지도 말고 반대로 비관하지도 말고 마지막 순간까지 문을 활짝 열어두고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 200일을 앞두고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열린 ‘G(game)-200, 2018 평창을 준비하는 사람들’ 행사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북한이 참가할 수 있도록 열어뒀다. 이젠 북한의 결단만 남았다”고 말했다. 이어 “2020년에는 일본에서 하계올림픽이 열리고 2022년은 중국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린다”며 “한·중·일에서 연이어 열리는 올림픽이 동북아 평화를 더 강고하게 만드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평창 동계올림픽에 ‘치유 올림픽’이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국정농단 사건을 비롯한 국내 정치상황 때문에 국민들이 오랫동안 힘들었지 않느냐”며 “동계올림픽을 보란듯이 성공시켜 상처받은 국민들이 대한민국에 대해 다시 자부심을 갖게 되고, 치유받고 위안받고 희망까지 갖게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이날 평창 방문은 내년 2월 열리는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국민적 관심을 고조시키기 위한 행보다. 개막 200일을 앞둔 현재 국내에서 동계올림픽 개최 열기가 느껴지지 않는 상황을 ‘붐업’시키기 위한 차원이라는 의미다.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홍보대사로 위촉된 문 대통령은 행사장에서 정찬우 김연아 홍보대사로부터 홍보대사 명함을 건네받고 함께 화보 및 영상도 촬영했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홍보대사로 위촉됐으니 모든 힘을 다해 동계올림픽을 국민 모두가 자부할 수 있는 대회로 만들어내겠다”고 강조했다. 기업들을 상대로는 “기업들, 특히 공기업이 올림픽을 위해 좀 더 많은 후원을 해주길 부탁드린다”며 재정적 후원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또 행사에 참석한 음식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올림픽에 북한팀이 온다면 개마고원 감자를 좀 가져왔으면 한다”고 하자 “평창 동계올림픽이 개마고원 감자와 강원도 감자가 만나는, 한민족 축제의 장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행사에는 문 대통령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유영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최문순 강원도지사 등 정부 인사들과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 등 체육계 및 후원사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글=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사진=이병주 기자
文대통령 “北 평창행 결단만 남았다… 끝까지 기다릴 것”
입력 2017-07-25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