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주 기관차’ 코스피가 다시 기록을 썼다. 외풍에도 불구하고 10년 만에 8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사상 최고치 행진을 벌였다. ‘여름 랠리’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코스피지수는 24일 전 거래일보다 1.47포인트 오른 2451.53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13일부터 사상 최고치를 계속 작성했다.
이전까지 코스피지수가 8거래일 연속 오르면서 사상 최고가를 잇달아 찍기는 2007년 5월 28일(종가 1657.91)부터 6월 7일(1753.04)이 마지막이었다.
소폭 상승하면서 마감했지만 코스피지수는 ‘해외 변수’에 종일 지지부진한 움직임을 보였다. 현지시간으로 25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회의를 앞두고 외국인 투자자는 1658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을 했다. FOMC 회의에서 기존 정책성명서 문구를 바꾸거나 경제전망을 수정할 가능성이 있어 투자심리가 관망세로 돌아선 것이다. 대신 기관은 1422억원, 개인은 211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지수를 장 막판에 끌어올렸다.
중견 식품기업 오뚜기 주가는 청와대의 간담회 초청 소식에 ‘우뚝’ 섰다. 오뚜기 주가는 장 초반 18.66%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상승폭을 줄여 7.25% 오른 79만9000원으로 거래를 끝냈다. 오뚜기는 중견기업으로는 유일하게 27∼28일 열리는 ‘일자리 창출 상생협력 기업인과의 대화’ 간담회에 초대를 받았다. 그동안 오뚜기가 지켜온 정규직 우선고용, 상속세 성실납부 원칙 등이 문재인정부 정책 방향과 부합하기 때문이다.
정부의 정책 기조에 웃은 종목은 또 있다. 오는 27일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 출범을 앞둔 카카오는 0.93% 상승한 10만9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국회 인사청문회 때 “인터넷은행에 은산분리 규제(산업자본의 은행 지배·소유 금지 규제) 예외를 인정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었다. 공교롭게도 카카오 주가는 이 발언이 나온 지난 17일부터 반등세를 탔다.
코스닥지수 역시 8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0.72포인트 오른 677.32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한때 679.46까지 올라 장중 기준으로 연중 최고치 기록을 새로 쓰기도 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여의도 stock] 코스피 8일 연속 최고치… 역대 ‘타이’
입력 2017-07-24 19:32 수정 2017-07-24 2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