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KAI 비자금’ 핵심 손승범 前 부장 공개수배

입력 2017-07-24 19:24
검찰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밝힐 핵심 인물로 지목된 손승범 전 부장을 공개 수배했다. 하성용 전 대표 측근으로 알려진 손씨는 검찰 추적을 피해 1년 넘게 도피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검사 박찬호)는 24일 “지난해 6월 27일부터 검거하기 위해 나섰던 KAI 인사담당 손 부장에 대해 오늘부터 공개수사로 전환한다”며 “주요 혐의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이라고 밝혔다.

KAI에서 항공기 개발 외부 용역 계약을 담당했던 손씨는 처남 명의로 설계 용역업체 A사를 차린 뒤 247억원 상당의 일감을 몰아주고 용역 대금을 부풀리는 방법으로 20억원 가량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1년간 연인원 100여명을 투입해 검거 작전을 벌였으나 끝내 손씨를 체포하지 못했다. 현재도 10여명의 전담 추적팀이 손씨를 쫓고 있다. 검찰은 범죄 전력도 없는 회사원 손씨가 장기간 도피할 수 있는 이유는 조직적 지원이 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검찰은 손씨 범행 규모가 수백억원대로 크다는 점에서 단독 범행이 아닌 회사 차원의 조직적 범행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