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과세’ ‘사랑과세’ ‘동행세’…與 ‘증세 네이밍’ 여론전

입력 2017-07-25 05:00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여권이 ‘명예과세’ ‘사랑과세’ 등 부자 증세를 대신할 새로운 이름을 쏟아냈다. 증세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누그러뜨리고 여론의 호응을 끌어내려는 ‘네이밍’ 작전이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초대기업, 초고소득자 과세는 조세정의의 시금석”이라며 “명예를 지키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명예과세’라 부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증세는) 사회 양극화를 극복하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조세정의와 공평과세를 바라는 국민 여망에 답하길 바란다”고 야권을 압박했다.

김태년 정책위의장은 “초우량 대기업들이 세금을 좀 더 내 국민으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다면 오히려 경제적 효과가 클 것”이라며 “대기업 법인세의 경우 ‘사랑과세’, 초고소득자 소득세는 ‘존경과세’”라고 말했다.

김경수 의원이 페이스북에 증세 명칭을 공모하자 여권 지지자들은 댓글로 ‘착한 부유세’ ‘동행세’ ‘국민행복증세’처럼 긍정적 이미지를 주는 이름을 추천했다.

여권의 프레임은 초반 여론전에서도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지난 21일 전국 성인남녀 507명을 대상으로 증세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찬성 응답이 85.6%로 반대 응답(10.0%)을 압도했다(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서 ±4.4% 포인트).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