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 전 충북지역에 내린 폭우 피해가 가시기도 전인 23일 오전 서울과 인천, 경기 남·북부 등 수도권에 집중호우가 쏟아져 곳곳에서 도로가 침수되고 전기가 끊기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오후 3시까지 155.5㎜의 비가 내린 경기도 고양시는 제2자유로 강매나들목 일산에서 서울 방향 도로가 침수돼 차량이 한때 전면 통제됐다. 또 일산동구 풍동 일대 100여 가구가 침수돼 주민들이 대피하기도 했다. 앞서 오전 10시쯤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의 한 캠핑장 앞 다리가 침수돼 캠핑장과 캠핑객 125명이 한때 고립됐다. 서울 불광천길 증산철교 하부도로 양방향과 서울 개화동과 개화역 사이 양방향 구간도 한때 통제됐다.
갑자기 불어난 물로 이날 오전 인천시 남동구의 반지하 주택에서 생활해온 90대 치매 노인이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반지하 주택으로 물이 들어오자 80대 아내는 이웃에게 도움을 요청하러 나갔고 불과 몇 분 사이에 빗물은 허리 높이까지 차올랐다. 아내가 이웃 부부와 함께 돌아왔을 때 남편은 이미 의식도 호흡도 없는 상태였다.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오전 9시39분쯤 인천 청천동 서울도시철도 7호선 공사현장에서 폭우로 작업인부 7명이 한때 고립됐으나 소방대원들이 투입 2시간여 만에 전원 구조를 완료했다. 낙뢰로 인한 정전 사고도 잇따랐다. 시간당 최대 96㎜의 폭우가 쏟아진 시흥시에서는 오전 9시40분쯤 낙뢰로 2만여 가구가 6분간 정전됐고 화성시 병점동 아파트 등에서도 정전 피해가 발생했다. 수도권 대부분 지역에 내려졌던 호우특보는 오후 2시40분을 기해 모두 해제됐다. 고양·인천=김연균 정창교 기자, 손재호 기자 ykkim@kmib.co.kr, 사진=김지훈 기자
이번엔 수도권… 경기북부 155㎜ 물폭탄
입력 2017-07-24 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