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위성호 행장이 하반기 경영 전략으로 은행의 모든 것을 새롭게 재정의하자는 ‘리디파인(Redefine) 3·3·3 룰’을 제시했다. 우리은행 이광구 행장은 ‘종합금융그룹’ 부활을 선포했다.
위 행장은 지난 21일 경기도 용인 신한은행 연수원에서 열린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 핸즈프리 마이크를 착용하고 나타났다. 전국 부서장급 이상 간부 1000여명 앞에서 선보인 프레젠테이션에서 “은행은 필요 없다, 은행업만 필요하다(Banking is necessary, but Banks are not)”는 빌 게이츠의 경구가 등장했다. 디지털을 앞세운 은행의 혁신을 강조한 말이다.
위 행장은 “아시아 리딩뱅크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과거 방식으로는 안 된다”며 “경쟁 환경, 영업 방식, 조직 역량 등 은행의 모든 것을 새롭게 재정의하자”고 말했다. 이어 ‘3·3·3 룰’이라며 “3일간 아이디어를 고민하고, 3주간 계획을 수립하며, 3개월간 강력히 실행하자”고 독려했다.
우리은행도 22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임직원 1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열었다. 이 행장은 무대에 올라 ‘1등 종합금융그룹 완성’이라고 쓰인 깃발을 흔들었다. 우리은행이 올 상반기 순익 1조원을 돌파한 것은 2011년 금융지주체제 이후 처음이다. 당시는 증권 등 막강한 금융 계열사를 거느렸던 시절이다.
이 행장은 ‘노적성해 수도선부(露積成海 水到船浮)’라는 사자성어를 소개했다. 그는 “이슬이 모여 바다를 이루고 큰 배를 띄우듯 우리금융그룹 함대 출범 준비를 위해 하반기 은행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자”고 말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신한銀 “은행의 모든 것 새롭게 정의” 우리銀 “이슬이 모여 큰 배를 띄우듯”
입력 2017-07-23 2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