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정 사상 첫 여성 장관 30% 시대가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김영주(62·3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지명하면서 여성 장관(급)이 31.6%를 기록하게 됐다. 문 대통령은 ‘남녀 동수 내각’을 공언한 바 있어 임기 중 여성 장관 비율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문재인정부 초대 내각에서 여성 장관(급)은 강경화 외교부, 김은경 환경부, 정현백 여성가족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등 5명이다. 여기에 김 후보자가 임명될 경우 6명으로 늘어난다.
정부조직법상 18개부 장관과 국가보훈처장 등 19개 장관(급) 가운데 6명(31.6%)이 여성으로 채워졌다. 범위를 국무위원으로 한정할 경우 여성 장관은 18개부 가운데 5명(27.8%)으로 30%를 넘는데 1명 부족하다. 국가보훈처장의 경우 국무회의에 참석하지만 의결권이 없어 엄밀히 말하면 내각에는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정부조직법 개정으로 신설되는 중소벤처기업부에 여성 장관이 임명될 경우엔 다시 30%를 넘어선다. 현재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로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여성 후보자가 다수 거론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부조직법상 18부, 5처, 17청 기준으로 여성 장관 비율을 보는 게 맞다”며 “문 대통령 공약인 여성 장관 비율 30%는 넘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공약집 ‘나라를 나라답게’에서 남녀 동수 내각 구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초대 내각에서 ‘여성 30%’ 공약 역시 2015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여성 장관 비율(29.3%)을 목표로 잡은 것이다. 따라서 집권 5년간 여성 장관 비율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과거 정부 초대 내각 여성 장관 비율을 보면 김영삼정부 3명(18.7%) 김대중정부 2명(11.8%) 노무현정부 4명(21.0%) 이명박정부 1명(6.6%) 박근혜정부 2명(11.7%)이었다. 김 후보자 지명으로 장관(급) 19명 중 5명(26.3%)이 현역 의원이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춘추관 브리핑에서 “김 후보자는 노동조합 활동가 출신으로 정계에 입문한 3선 의원으로, 일자리 창출, 노동시간 및 비정규직 축소 등 노동 현안 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김 후보자 임명은 지난 13일 조대엽 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낙마 이후 열흘 만이다.
글=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그래픽=이석희 기자
[투데이 포커스] 1기 내각 ‘유리천장’을 깨다
입력 2017-07-24 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