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탄 비트코인 아찔

입력 2017-07-24 05:00

틈틈이 여윳돈으로 비트코인을 사왔던 직장인 김모(26)씨는 최근 가격폭락 때 오히려 돈을 더 투자했다. 김씨는 “재테크 수단으로 가상화폐에 투자한다”며 “직장 동료는 2000만원 이상을 대출받아 비트코인을 샀다”고 말했다.

최근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 가격이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가상화폐가 투기자산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23일 1비트코인의 가격은 2822.70달러다. 지난 16일 비트코인 가격이 1938.94달러까지 떨어졌다가 1주일 새 883.76달러나 급등한 것이다. 지난달엔 최고가를 경신한 뒤 나흘 만에 38%나 폭락하기도 했다.

지난주 가격 급등은 비트코인 체제가 둘로 분열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해소됐기 때문이다. 그간 비트코인 취급업자들이 ‘세그윗2X’라는 새로운 비트코인 블록체인 버전을 도입할 것인가에 대해 찬반으로 대립했다. 그러다 지난 21일 취급업자 80% 이상이 새로운 버전에 동의하면서 가격이 회복됐다.

가상화폐 가격 전망은 엇갈린다. 미국 시장조사연구소 ‘펀드스트랫’은 “비트코인이 금(金)의 수요를 흡수해 앞으로 5년 동안 최대 5만5000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비트코인 거래소 GDAX 대표 아담 화이트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느리고 보수적인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높은 반면 이더리움 가격은 빠르게 움직이며 두 코인이 서로 보완하는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상화폐거래소 코빗 김진화 이사는 “정부가 가상화폐 관련 제도를 마련하고 개인, 기관 등 다양한 주체가 가상화폐 시장에 참여하기 시작하면 가격도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