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빼든 최종구… 금융위 내부개혁 시동

입력 2017-07-23 21:29
사진=뉴시스

금융위원회에 개혁 바람이 거세게 불기 시작했다. 최종구 신임 금융위원장은 부임과 함께 ‘주요 직책 인사’ ‘조직 혁신’이라는 메스를 꺼내들었다. 새 정부의 금융정책을 속도감 있게 수립하고 실행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금융위는 24일부터 한시적으로 조직혁신기획단(TF)을 신설·운영한다고 23일 밝혔다. 조직혁신기획단은 최 위원장의 직속 기구다. 직급별 금융위 직원이 참여하는 내부혁신단과 학계·업계 인사로 채워지는 외무자문단으로 구성된다. 앞으로 3개월 동안 정책실명제·업무이력제 시행, 인사 운영, 내부조직 개편안 등을 논의한다.

또 금융위는 이날 자본시장조사단장을 비롯한 13개 직책의 인사도 단행했다(명단은 17면).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가계부채 문제, 첨단 금융산업 지원 등 문재인정부의 주요 금융정책과 연관되는 자리다. 특히 가계부채 문제는 다음 달에 관계부처와 종합대책을 마련해 발표해야 하는 탓에 시간이 촉박하다. 최 위원장은 지난 19일 취임한 뒤 각 부서의 사무관, 주무관 등 실무진 인사를 이미 마쳤다.

발 빠른 조직개편은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내놓은 ‘국정운영 5개년 계획’과도 맞물린다. 국정기획위는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제시한 금융정책 공약을 구체화하면서 올해 안에 금융위 조직을 기능별로 개편하겠다고 발표했었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이번 조직혁신 움직임을 애초 정부가 계획했던 금융위 정책·감독 기능 분리와 연결짓기는 어렵다고 본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