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실의 윌리엄(35) 왕세손과 해리(32) 왕자는 어머니 다니애나비 사망 20주기(8월 31일)를 앞두고 22일(현지시간) 현지 ITV와의 인터뷰에서 “어머니가 숨지기 몇 시간 전 걸어온 전화를 너무 짧게 통화한 게 평생의 한으로 남아 있다”고 토로했다. 1997년 8월 31일 당시 찰스 왕세자와 이혼한 상태였던 다이애나비는 두 아들과 통화한 뒤 프랑스 파리에서 애인과 차를 타고 가다 파파라치에게 쫓겨 교통사고로 숨졌다.
해리 왕자는 “어머니를 생각하지 않은 날이 거의 없다”면서 “아직 표출되지 못한 슬픔이 많이 남아 있다”고 털어놓았다. 또 “어머니는 궁궐 밖의 진짜 삶도 중요하고, 걸리지만 않는다면 못된 짓도 많이 해도 좋다고 말씀하시곤 했다”고 소개했다. 윌리엄은 자신의 자녀들인 조지 왕자와 샬럿 공주에게 찰스의 새 부인 카밀라 파커볼스 이외 또 다른 할머니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집에 다이애나비 사진을 많이 걸어놓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머니가 살아계셨다면 손주들을 놀려먹는 악동 할머니가 돼 있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윌리엄은 파파라치에 대한 불만도 드러냈다. 그는 “어머니가 생전에도 언론의 위협적 취재로 늘 힘들어하셨다”면서 “수십명이 오토바이를 타고 쫓아다니며 반응을 얻어내려고 차에 침을 뱉거나 욕설을 퍼붓는 것은 분명 잘못된 일”이라고 비판했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
영국 왕실의 윌리엄 왕세손·해리 왕자 “어머니와 너무 짧은 마지막 통화 평생의 한”
입력 2017-07-23 18:59 수정 2017-07-23 2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