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과 자궁근종의 치료에 주로 사용되는 초음파 집속 장치 ‘하이푸(HIFU)’가 폐암의 크기를 줄이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는 임상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하이케어의원은 김태희 원장 등이 지난 13∼17일 중국 충칭에서 열린 제3차 ‘최소침습 및 비침투성 양쯔 국제포럼’에 참가, 하이푸 치료 효과를 높이는 다양한 하이브리드(융·복합) 종양 치료법을 소개해 주목을 받았다고 24일 밝혔다.
하이푸는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13년부터 신의료기술로 인정한 비(非)수술 암 치료 장치다. 고강도(0.8∼3.5㎒) 초음파 에너지를 종양 조직에 집속시켜 암세포를 죽이는 원리다. 고강도 초음파를 암세포에 집속시키면 종양조직 내 온도가 1∼2초 만에 65∼100℃ 로 상승한다. 열에 약한 암세포는 즉시 괴사된다.
김 원장은 앞서 폐까지 전이된 간암 환자 박모(46)씨를 대상으로 하이푸 치료를 시도했다. 동시에 동맥 내 혈관치료, 면역항암치료, 면역세포치료 등도 병용했다.
하이푸와 동맥 내 혈관 치료는 2주 간격으로 2회, 그 외 면역치료도 주기적으로 계속했다. 또 두 달 간격으로 CT 촬영검사를 실시, 박씨의 몸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추적하며 관찰했다.
그 결과 두 달 사이 종양 크기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을 확인했다. 덩달아 기침 가래 등 폐암 증상도 완화됐다.
김 원장은 “간암 췌장암 등 간담도계 악성종양 치료에 유용한 치료법인 하이푸 시술 시 면역화학요법과 면역세포치료를 병행한 것이 폐 전이암 치료에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하이푸, 폐암 크기 줄이는데도 큰 도움
입력 2017-07-24 1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