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밍 발언’ 김학철 도의원은 수해복구 빠져

입력 2017-07-24 00:02
최악의 수해 발생에도 연수를 떠난 뒤 ‘국민은 레밍’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김학철 충북도의원이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지자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뉴시스

‘국민은 레밍 같다’는 발언으로 공분을 산 자유한국당 김학철 충북도의원이 23일 “국민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추호도 없었다”며 고개를 숙였다.

전날 밤 귀국한 김 의원은 이날 0시 충북도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해외연수를 ‘외유’라 보도한 데 대해 답답한 마음을 토로하는 과정에서 나온 얘기”라며 “‘레밍 신드롬’은 어떤 사안에 대해서 군중이 최초의 보도나 지도자의 주장에 대해 맹목적으로 추종하거나 반대하는 현상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질 방법을 생각해 둔 게 있다”며 “모든 비난과 당의 징계에 대해서는 제가 온전히 다 받겠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 후 김 의원은 휴대전화 전원을 꺼놓고 외부와의 접촉을 끊었다. 김양희 충북도의회 의장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김 의원이 지역구인 충주에서 주민들과 만나 사죄와 용서를 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내일(24일) 오전부터 청주의 수해복구 현장에 합류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 의원은 전날 밤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직후 수해 복구 참여 의지를 묻는 질문에 “제가 수해 현장에 간다 한들 그분들이 반기겠나?”라고 반문해 비판을 자초했다. 김 의원과 함께 귀국한 같은 당 박한범(옥천) 의원은 앞서 귀국했던 더불어민주당 최병윤(음성), 자유한국당 박봉순(청주) 의원과 함께 이날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에서 수해복구 활동을 했다.

이들 4명의 의원은 충북지역 수해 발생 이틀 후인 지난 18일 8박10일 일정으로 프랑스와 이탈리아로 해외연수를 떠나 물의를 빚었다. 충북도가 집계한 도내 시·군의 수해 피해액은 633억8200만원에 달한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