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난리 중에도 외유성 해외연수를 떠났던 충북도의원들이 이전에도 부적절한 처신으로 물의를 빚었던 사실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국민은 레밍 같다’는 발언으로 국민적 공분을 부른 자유한국당 김학철 도의원은 지난 3월에도 막말로 구설을 겪었다. 청주 상당공원에서 열린 태극기집회에 나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국회의원 250명을 겨냥해 “국회에 250마리의 위험한 개들이 미쳐서 날뛰고 있다”고 발언했다. 더불어민주당이 김 의원에 대한 징계를 요구해 도의회 윤리특위에 회부됐지만 징계로 이어지지 않았다.
박한범 한국당 의원은 2015년 3월 옥천읍의 한 음식점 술자리에서 옥천군청 공무원에게 맥주병을 던지며 행패를 부린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충북도의회는 프랑스 파리에 머물고 있는 김 의원과 박 의원, 도의회 사무처 직원 등 일행 6명이 22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고 21일 밝혔다.
전날 귀국한 박봉순 한국당 의원은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적이 있다. 최병윤 민주당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음성군수 출마가 거론됐지만 이번 일로 타격을 입게 됐다.
한국당 중앙윤리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물의를 빚은 소속 도의원 3명을 전원 제명키로 했다. 정주택 윤리위원장은 “지역 도민이 재난 피해로 큰 고통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도의원이 외유성 해외연수를 떠난 것은 공직자로서 본분을 망각한 것”이라며 “국민에게 막말을 한 것은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일벌백계해도 부족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제명 결정이 당 최고위원회에서 확정되면 이들은 당적을 잃게 된다.
민주당 지도부는 최 의원에 대해 관대한 판단을 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충북 청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본인이 현지에서 회의를 열어 함께 귀국하자고 했고, 귀국 후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며 “그 자세까지 참고해 (징계 여부를) 결정하고, 현장에서 주민과 함께하겠다고 했으니 정상을 참작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조만간 도당 윤리심판원 회의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할 계획이다. 청주=홍성헌 기자, 최승욱 기자 adhong@kmib.co.kr, 사진=윤성호 기자
“국민은 레밍” 도의원 과거에도 막말
입력 2017-07-21 19:19 수정 2017-07-21 2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