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내부에서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등 국정 현안에 협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반대 입장을 계속 고수할 경우 국정 발목잡기라는 비판이 커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박주선(사진)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0일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당이 추경안 등 처리 과정에서 주도하는 모습을 보이면 당 신뢰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전날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대표 오찬에 다녀온 뒤 김동철 원내대표에게 추경안 처리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다”고 했다. 정부·여당의 간곡한 추경 처리 요청을 외면하기 어렵다는 취지다. 이용호 정책위의장도 “여당에 협치만 요구할 게 아니라 응할 것은 응해야 한다”며 “우리 입장만 고수하는 것은 국정 발목을 잡는 것으로 비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의 이런 변화에는 제보 조작 사건으로 당 지지율이 바닥을 친 상황도 영향을 끼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강경 기류가 완전히 수그러들지는 않았다. 김 원내대표는 의총이 비공개로 전환된 뒤 이 정책위의장 발언에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국민의당 국정 협조?… 계속 반대 땐 ‘국정 발목’ 비판 커질 것 우려 목소리
입력 2017-07-20 1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