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당국의 장·차관급 자리가 주인을 찾았다. 금융 공공기관장 등 주요 자리를 놓고 후속인사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청와대는 20일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에 김용범(55·사진) 금융위 사무처장을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신임 김 부위원장은 전남 무안 출신으로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자본시장국장,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업무 전문성은 물론 기획력과 분석력이 뛰어나고 소통능력까지 겸비해 새 정부의 금융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할 적임자”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금융위의 진용이 갖춰지면서 ‘금융검찰’ 금융감독원 수장 자리도 곧 결론이 날 가능성이 높다. 진웅섭 금감원장이 오는 11월까지 임기를 채운다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최근 교체설이 나오고 있다.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정은보 전 금융위 부위원장, 서태종 금감원 수석부원장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다 금융권은 현재 공석인 수출입은행장과 서울보증 사장, 수협은행장도 주시하고 있다. 주택금융공사 사장도 10월에 임기가 끝난다.
박근혜정권 인사로 분류되는 이들은 조만간 떠날 것으로 보인다. 2012년 대선 때 새누리당 선거캠프에 몸담았던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대표적이다. ‘친박(친박근혜) 낙하산’으로 불리는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자진사퇴설까지 돈다.
한편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해 첫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회의실 한쪽에서 최 위원장에게 귓속말로 “금융위가 공정위보다 나쁜 짓을 더 많이 했다”는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이 모습을 본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 위원장에게 “사과 수용하신 거죠? 앞으로 사이좋게 지내시죠”라고 웃으며 덕담을 건넸다.
조효석 김판 기자 promene@kmib.co.kr
금융위 부위원장에 김용범… 금감원장 인선도 곧 결론날 듯
입력 2017-07-20 19: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