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 챗봇(Chatbot) 등 AI(인공지능)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은행 서비스가 속속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음성 인식을 통한 자금 이체와 공과금 납부는 기본이다. 또한 AI가 투자상품을 추천하거나 소비자의 민원을 직접 해결하는 것도 실현되고 있다.
AI는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핵심 기술이다. 기업들은 AI 분야에서 향후 시장경쟁력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적극적인 투자와 도입에 나서고 있다. 은행권도 마찬가지다. 국내 은행들은 그동안 축적한 방대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존에 볼 수 없던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은행권의 AI 도입 중 가장 두드러지는 분야는 자산관리(WM)다. 은행의 AI를 기반으로 한 고객 자산관리는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해 상용화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이달 로보어드바이저 ‘하이 로보(Hai Robo)’를 출시했으며,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우리 로보 알파’와 ‘엠폴리오’를 선보였다.
금융 소비자들은 은행에 가지 않고도 개인PC나 모바일을 통해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손쉽게 받을 수 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고객의 성향을 파악한 후 고객에게 최적화된 ‘금융상품 묶음’인 모델 포트폴리오를 제시한다. 금융 정보가 부족한 고객은 투자에 나서기 앞서 로보어드바이저의 추천을 통해 개선된 수익을 꾀할 수 있다.
여기에 최근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으로 은행의 업무가 24시간화되면서, 고객과 메신저를 통해 채팅하듯 질문을 주고받는 대화형 (인공지능)로봇 ‘챗봇’의 도입도 속도를 내고 있다. 농협은행이 카카오톡 채팅을 기반으로 한 ‘금융봇’을 첫 출시한 이후, 신한·KEB하나·우리은행 등도 하반기 챗봇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밖에 은행권의 AI 도입은 여신관리나, 불완전판매 감시 등의 분야에서도 활발하다. 특히 최근에는 음성인식 기술과 AI 기술을 결합한 음성뱅킹 서비스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 우리은행이 지난 3월 음성명령만으로 금융거래가 가능한 ‘음성인식 AI뱅킹, 소리(SORi)’를 출시했고, 신한은행은 음성기반 뱅킹서비스 ‘신한S뱅크 미니 플러스’를 내놨다. 하나은행도 음성 인식 텍스트 뱅킹 서비스를 개시했으며, 여타 은행 역시 출시 준비 중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우리 사회는 모든 사물과 무선인터넷이 결합하는 초연결사회로 나아가고 있다”며 “사회의 변화에 따라 은행의 AI 도입 물결도 앞으로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은행권 ‘AI 서비스’가 몰려온다
입력 2017-07-23 1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