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금융서비스 창출에 따라 발생하는 혜택을 금융소비자들이 찾아 누리는 현명한 자세가 필요합니다. 기술이 발전하고 새로운 서비스가 출현할 때 큰 부가가치가 창출되며, 현명한 소비자는 이를 스스로 찾아 누려야 합니다”
최근 금융권에 불고 있는 로보어드바이저, 챗봇 등 인공지능(AI)과 결합한 새로운 금융서비스에 대해 한준성(사진) 하나은행 미래금융그룹 부행장은 이같이 조언했다. 그는 하나은행 신사업추진본부 본부장, 미래금융지원 상무, 미래금융 전무 등을 거쳐 최연소 하나은행 부행장에 오른 인물로, 미래금융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이다.
그는 최근 하나은행이 출시한 인공지능(AI) 기반의 로보어드바이저 ‘하이’에도 많은 기대를 표명했다. 나아가 3년 안에 음성인식 기반의 금융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선보이겠다는 포부도 가지고 있다.
한 부행장은 최근 기술 발전에 따른 금융뿐만 아니라 사회 곳곳의 변화에 대해 “앞으로 우리 사회는 작은 컵에서부터 볼펜까지 모든 사물에 무선인터넷이 연결되는 초연결사회로 진입할 것이다. 사물인터넷 기술을 통해 기업과 고객이 소통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은행에서는 사물인터넷을 통해 고객과 소통하는 접점에 인공지능(AI) 두고, 단순히 고객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지금의 소통 수준을 고객의 성향과 반응에 따른 차별화된 정보를 제공하는 수준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금융서비스의 변화가 소비자는 물론 공급자 모두에게 이득을 가져온다는 것이 그의 견해이다. 한 부행장은 로보어드바이저를 예로 들며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유럽의 경우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한 소액규모의 투자가 활성화되고 있다. 과거처럼 은행원이 일일이 대면 계약할 경우 인건비 등으로 불가능했던 투자방식이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해 가능해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러한 변화는 소액규모의 투자가 큰 자금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자금이 필요한 산업에 투자됨으로써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형성한다”고 덧붙였다. 기술 발전과 프로세스의 변화, 알고리즘의 향상이 소비자와 공급자를 모두 이롭게 하고 있다는 것.
한 부행장은 이같이 새로운 서비스의 도입으로 사회의 이득이 증가할 때 ‘소비자의 스마트한 판단’이 중요한 것으로 강조했다. 특히 금융서비스 변화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버릴 필요가 있다는 것. 한 부행장은 “과거 스마트폰이 도입될 때 스마트폰 하나로 많은 산업이 새로 생겨날 것으로 생각하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며 “소비자들이 스마트폰과 같이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가 도입될 때 발생하는 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는 스마트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한준성 부행장은 새로운 금융서비스에 대한 안전성 강화 등 소비자 보호 문제에 대해선 은행의 몫으로 돌렸다. 한 부행장은 “소비자는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더욱 재미있고, 편리하게 사용해, 새로운 금융서비스에 대한 혜택을 누리면 된다”며 “새로운 금융서비스에 대한 안전성 등 소비자 보호 문제는 은행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한준성 하나은행 미래금융그룹 부행장 “금융서비스 변화 두려워 말고 누려라”
입력 2017-07-23 19:18 수정 2017-07-24 1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