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군 최고 책임자인 합참의장이 국방예산 삭감을 밀어붙이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 항의해 전격 사임했다.
피에르 드빌리에(61) 합참의장은 19일(현지시간) “프랑스와 프랑스 국민을 보호하는 데 필요한 군대를 더 이상 지휘할 수 없게 됐다”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AFP 등 외신이 보도했다. 드빌리에 합찹의장은 군 예산이 삭감될 경우 프랑스 방위를 보장할 수 없다며 마크롱 대통령과 공개적인 갈등을 빚어왔다.
마크롱 정부는 앞으로 5년 내 약 645억 유로(약 79조원)의 정부 예산을 삭감키로 하고, 올해 국방예산도 8억5000만 유로(1조1000억원)를 줄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에 대해 드빌리에 의장은 지난 12일 “나를 엿먹이도록 놔두지 않겠다”고 말했다. 군 수뇌부의 항명 조짐이 보이자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16일 언론 인터뷰에서 “합참의장과 대통령의 의견이 충돌하면 합참의장을 바꾸는 수밖에 없다”며 경질 의사를 내비쳤다. 드빌리에 합참의장의 사임을 계기로 마크롱 정부의 예산삭감에 대한 각계의 저항이 격화될 전망이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
佛 합참의장, 마크롱에 항의 사임
입력 2017-07-19 2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