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트럼프, 국내 정치용으로 FTA 재협상 용어 사용”

입력 2017-07-20 05:03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여야 4당 대표들과 둘러앉아 이야기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문 대통령,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이정미 정의당 대표. 이병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 정부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 통보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내 정치 용도로 재협상 용어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9일 여야 4당 대표 오찬 회동에서 “FTA 재협상 이야기는 정상회담에서 일절 없었다. 재협상이 아니고 개정 또는 수정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고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전했다. 또 “이런 문제를 예상하고 정부조직법 개편안에 통상교섭본부를 포함시켰다”며 “국회와 충분히 협의할 테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 대화와 관련해선 “비핵화 대화와 인도주의적·비정치적 대화는 구분해야 한다”며 “비핵화 대화는 ‘올바른 여건’이 충족되면 가능하다고 미국과 합의했는데, 그 여건은 구체적으로 확정하지 않았다. (북한의) 비핵화 선언 또는 핵 동결 정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인도주의적·비정치적 대화는 한국이 주도권을 갖는다. 이번 남북 대화 제의도 그렇게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과거에는 대북 핫라인이 있었는데 지금은 판문점에서 마이크로 소리 지르는 상황”이라며 “이를 개선한다는 차원에서 군사회담을 제안했다”며 “사전에 미국, 일본에 통보하고 양해를 받았다”고 했다.

글=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 사진=이병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