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외유 충북도의원단 조기 귀국한다

입력 2017-07-20 05:01
16일 내린 집중호우에 충북 증평군 증평읍 보강천 하상주차장에 주차된 차량들이 물에 잠겨 있다. 서영희 기자

22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지역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와중에 외유성 연수를 떠났던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위원장 김학철) 해외연수단이 조기 귀국한다.

충북도의회는 김학철(충주·자유한국당) 박한범(옥천·자유한국당) 박봉순(청주·자유한국당) 최병윤(음성·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연수단 8명 전원이 조기 귀국할 방침이라고 19일 밝혔다. 전날부터 8박10일 일정으로 프랑스와 이탈리아로 연수를 떠난 이들은 현재 프랑스 파리에서 귀국 항공권을 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원 귀국’ 방침이 확정되는 과정은 매끄럽지 않았다. 나머지 3명의 의원은 해외연수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자 귀국하기로 했지만 인솔단장인 김학철 위원장은 의회사무처 직원 등과 일정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의원 3명만 조기 귀국하고 나머지 일행과 함께 일정을 축소해서라도 강행할 것”이라며 “이미 두 차례 연기했던 연수인 만큼 더 이상 연기도 어렵고 집행된 예산도 낭비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여론 악화에다 당의 강경한 방침이 전해지자 오후 들어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이날 청주 수해복구 현장에서 만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연수단에 포함된 한국당 소속 3명의 도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를 바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사진=서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