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이 졸업 후 첫 직장을 구할 때까지 1년 가까운 기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렵사리 취업을 해도 절반 이상은 월 150만원도 되지 않는 박봉을 받고 있었다.
통계청은 19일 ‘2017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15∼29세) 부가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최종학교 졸업(중퇴)자 482만3000명 가운데 취업 유경험자는 418만4000명(86.8%)이었다고 밝혔다. 이 비율은 1년 전보다 0.2% 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취업을 못했거나 취업했다가 일을 그만둔 청년은 147만2000명으로 3.6% 늘었다. 미취업자 3명 중 1명(38.6%)은 직업교육·취업시험을 준비하는 ‘취준생’ 신분이다. 이 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2.0% 포인트 상승했다.
청년층이 첫 취업을 하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평균 11.6개월로 1년 전보다 0.4개월 늘었다. 2010년 10.4개월이던 첫 취업 평균 소요기간은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첫 직장에서 받은 임금은 월 100만∼150만원 미만이 37.5%로 가장 많았다. 150만∼200만원 미만은 29.6%, 200만∼300만원 미만이 13.9% 등이었다. 첫 일자리의 임금 수준 조사는 올해 처음 이뤄졌다.
성별로 남성 가운데 첫 직장의 월급이 150만원이 안 되는 비중은 48.8%였다. 여성은 이 비중이 57.7%로 남성보다 높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남녀의 임금격차가 첫 일자리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임금 등 근로여건이 만족스럽지 않아 취업자 3명 가운데 2명은 첫 직장을 그만둔 것으로 조사됐다. 첫 일자리를 그만둔 임금근로자는 전년 동기 대비 1.4% 포인트 상승한 62.2%로 조사됐다. 첫 일자리를 그만둔 청년 중에 ‘보수, 근로시간 등 근로여건에 불만이 있어 일을 그만뒀다’는 답변은 51.0%나 됐다. 취업 유경험자 중 전공과 일자리가 맞지 않는다는 응답자 역시 50.9%에 달했다. 첫 직장의 평균 근속기간은 18.7개월로 전년과 같았다.
세종=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 그래픽=안지나 기자
청년, 첫 직장 구할때까지 평균 1년 가까이 걸려… 힘들게 입사해도 절반 이상이 월급 150만원 안돼
입력 2017-07-20 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