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를 소림사처럼…국정과제 포함된 ‘태권도 문화콘텐츠화’

입력 2017-07-20 05:02
국기원 태권도 시범단이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국기원 중앙수련장에서 새로운 시범 기획물 ‘GREAT TAEKWONDO-달의 무사’를 선보이고 있다. 달의 무사는 태권도와 뮤지컬이 융합된 태권도 액션극이다. 뉴시스

국정기획위원회가 19일 발표한 ‘국정운영 5개년 계획과 100대 국정과제’의 체육부문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바로 ‘태권도 문화콘텐츠화’다. 이는 민족의 전통 무예이자 국기(國技)인 태권도를 공연·영화 등으로 범위를 더 확장해 전 세계에 태권도 한류(韓流)를 더 확산시키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정기획위는 태권도 문화콘텐츠화를 위해 올해 ‘국기 태권도 문화콘텐츠화 추진위윈회’를 구성·운영키로 했다. 또 태권도에서 10가지 문화콘텐츠를 개발해 전 세계에 보급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정부는 우선 태권도를 단순한 무예가 아닌 문화 상품으로 만들어 전 세계에 보급한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소림사를 벤치마킹 대상으로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한 절이 아니라 중국무술 단련장으로 유명한 소림사는 일찌감치 각종 영화의 소재로 활용되면서 전세계에서 수많은 수입을 벌어들였다. 이로 인해 2014년 기준으로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 매년 700만명에 달할 정도로 관광 상품화 돼 있다. 소림사가 일종의 문화콘텐츠가 되면서 각종 분야에서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한국도 무주 태권도원과 국기원 등을 잘 활용할 경우 태권도 홍보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정부는 태권도 공연과 체험프로그램도 검토하고 있다. 이미 국기원은 지난 7일 ‘2017년 국기원 태권도 상설공연’을 시작했다. 특히 올해의 경우 넌버벌(비언어) 퍼포먼스 ‘달의 무사’라는 태권도 액션극을 선보였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한류의 원조가 태권도라고 불린다. 이번 태권도 문화콘텐츠화 선정으로 제2의 한류 진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추진위를 통해 어떤 문화콘텐츠를 선정할지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또 지난달 북한 태권도 시범단의 방한처럼 태권도가 남북 관계개선의 마중물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박광온 국정기획위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정례브리핑에서 “태권도는 남북이 충분히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는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