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속속 ‘일자리 화답’… 하반기 채용 늘린다

입력 2017-07-19 05:02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챔버라운지에서 열린 일자리위원회 15대 기업 초청 정책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삼성전자 등 주요 대기업이 문재인정부의 일자리 확대 요청에 화답해 하반기 신규 채용을 늘리기로 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18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과의 ‘일자리 15대 기업 초청 정책 간담회’에서 “신정부가 추진하는 일자리 창출을 통해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기업인들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권 부회장은 간담회 후에도 “일자리 창출에 대해 이견이 있을 수 없다”며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하반기 채용을 확대하겠느냐’는 기자 질문에도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삼성전자는 구체적인 채용 계획이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2분기에 사상 최고 실적을 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채용을 확대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단일 생산라인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의 평택 반도체 공장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공장 가동에 맞춰 대규모 투자 계획도 발표했다. 평택 1라인을 증설하는 것을 비롯해 충남 아산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신규 단지 인프라 건설을 검토 중이다.

황창규 KT 회장도 일자리 창출에 공감하며 하반기 4000명 채용 계획을 밝혔다. 상반기 채용한 6000명을 포함하면 올해 1만명을 채용하게 된다.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도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앞서 이용섭 부위원장은 인사말에서 “하반기 신규 채용을 늘려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좋은 일자리 창출만이 우리가 직면한 청년고용 절벽, 성장 절벽, 인구 절벽의 좋은 해법”이라며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사람들이 진정한 애국자로 국민의 존경과 칭송을 받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 부위원장은 일자리 창출 기업에 각종 인센티브가 돌아가도록 제도와 시스템을 혁신하겠다고 설명했다.

간담회에는 권 부회장과 황 회장을 비롯해 한성권 현대자동차 사장, 정도현 LG전자 대표이사, 이갑수 이마트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김현길 심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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