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 바렌보임 ‘브렉시트 비판’ 콘서트 깜짝 발언

입력 2017-07-18 18:30 수정 2017-07-18 21:34

세계적인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74·사진)이 영국 런던에서 열린 연주회 도중 세계적인 고립주의 추세를 비판하는 즉석 발언을 내놔 ‘호평’과 ‘혹평’을 동시에 받았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바렌보임은 전날 밤 BBC 주최로 앨버트홀에서 열린 연례 프롬나드(집중 음악제전) 콘서트 도중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비난하는 발언을 해 연주회보다 더 큰 주목을 받았다. 그는 이날 “(브렉시트 비판이) 정치적인 발언은 아니다”면서도 “점점 폐쇄적으로 변질되는 세상을 보면 걱정이 커진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음악계 거장의 ‘깜짝 발언’에 다수의 청중은 공감했지만, 일부 비평가들은 “지휘대는 설교단이 아니다”며 그의 돌발 행동을 깎아내렸다.

바렌보임은 본인이 유대인이면서도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정책을 공개 비난할 정도로 민감한 정치 현안에 대해 늘 거침없이 소신을 밝혀왔다.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유년기에 이스라엘로 이주했던 그는 영국의 유명 첼리스트 재클린 뒤프레와 결혼해 영국에 거주하기도 했다. 그는 팔레스타인 시민권을 취득한 뒤 현재는 독일 베를린에 체류 중이다. 폭넓고 다채로운 음악세계처럼 인생도 ‘코스모폴리탄(범세계주의자)’으로 살아가는 대표적 인물로 정평이 나 있다.구성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