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AI·IoT 적극 활용 필요”

입력 2017-07-18 18:50 수정 2017-07-18 21:21

신동빈(사진) 롯데그룹 회장이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신 회장은 18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개최한 2017 상반기 그룹 사장단회의에서 “산업 환경이 해마다 그 속도와 영향력을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 신기술과 우리 사업의 연결 고리를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AI와 빅데이터 등을 적극 활용해 모든 분야에서 혁신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경쟁 심화와 사업 다각화 실패로 위기를 겪었다가 새로운 성장 발판을 마련한 ‘레고’와 트렌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펩시’의 사례를 언급하며 수익성과 점유율이 높은 사업은 과감히 투자를 확대하고 핵심 역량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신 회장은 회의 참석자들에게 나눠준 ‘젊은 베르터의 고뇌 다시 읽기’라는 책의 추천사에서 “이 책을 통해 우리 기업 이름이 지향하는 정체성을 다시 한번 확인해보자”며 신격호 총괄회장의 창업철학과 기업정신을 강조했다.

한편 신 회장과 경영권 분쟁 중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은 17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다음달 29일 열릴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등 3개사 임시주주총회에 주주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롯데는 이들 3개사와 롯데쇼핑 등 4개 계열사를 각각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한 뒤 투자회사를 합병시키는 방식의 지주사 전환을 추진 중인데 롯데쇼핑을 제외해달라는 것이다. 롯데쇼핑의 사업 위험이 제대로 평가돼 반영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롯데쇼핑을 포함한 4개 회사 지주사 전환이 완료될 경우 신 회장의 지배력이 높아지는 상황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