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형사립고(자사고)가 성적 우수자를 선점한 뒤 입시위주 교육을 해왔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교육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2017학년도 서울소재 자사고와 일반고 신입생의 중학교 내신 성적을 분석해 18일 발표했다. 자사고는 중학교 성적 상위 20% 이내 학생이 38.6%로 일반고 18.5%의 배 이상 많았다. 상위 10% 이내는 자사고가 19.3%였는데 일반고는 8.6%에 불과했다. 자사고가 ‘1.5배 추첨+면접’ 전형으로 변경한 뒤에도 성적 우수자 쏠림은 해소되지 않았다.
또 자사고는 교육과정 운영의 자율권을 이용해 국어·수학·영어 수업을 50% 이상 편성, 입시위주 교육을 해왔다고 사교육걱정은 주장했다. 자사고 측은 교육의 다양성을 위해 자사고가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입시학원처럼 운영되고 있다는 얘기다. 사교육걱정은 “자사고는 내실 있는 교육 때문에 대학입시에서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주장하지만 명백한 허위”라고 지적했다.
오세목 서울자율형사립고 연합회장은 “(자사고 폐지 여론 몰이를 위해) 입맛대로 가공된 통계”라고 반박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자사고, 우수학생 선점 입시 교육”
입력 2017-07-18 18: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