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오찬회동에 불참 의사를 밝힌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해 다른 야당 대표들도 비난을 쏟아냈다.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애들도 아니고 지금이 6년 전 일로 감정풀이나 하며 토라져 있을 만큼 한가한 때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2011년 한나라당 대표 시절 통과시킨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당시 야당이 비난한 것을 회동 불참 이유로 댄 홍 대표의 발언을 지적한 것이다. 이 대표는 “지도자가 되려는 분은 개인 감정을 묻어두고 국익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민생을 논하는 자리에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홍 대표가) 예전에 본인이 한 말대로 너무 배배 꼬아서 상황을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오찬회동에 참석하는 야당을 ‘여당의 1, 2, 3중대’라고 쓴 홍 대표의 페이스북 글을 거론한 뒤 “이런 표현은 각 당 대표뿐 아니라 그 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에 대한 막말”이라고 비판했다. 한국당 내부에서도 국회 정상화에 합의한 상황에서 제1야당 대표가 청와대 회동에 불참하기에는 (홍 대표가 내건) FTA 문제는 명분이 너무 약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청와대는 막판까지 홍 대표 참석을 설득해보겠다는 입장이다.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오전 한국당 당사를 찾아 홍 대표를 재차 설득했지만 홍 대표는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홍 대표가) 혹시 못 오더라도 참석키로 한 당대표들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차원에서 회동은 예정대로 한다”고 말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청와대 안간다” 홍준표에 쏟아진 비난… “애도 아니고”
입력 2017-07-18 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