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7일 병무청장 등 5개 청장을 포함한 8명의 차관급 인사를 단행했다. 이로써 현 17부 5처 16청의 중앙정부 인사가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 현재까지 인사가 발표되지 않은 곳은 조대엽 후보자가 낙마한 고용노동부 장관과 방위사업청장 등 6개 청장이다. 청와대는 조만간 청장 인사도 마무리할 방침이다.
청와대가 이날 발표한 8명의 차관급 인사 가운데 3명은 문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왔다. 신임 병무청장에 임명된 기찬수 현 ㈜대명에너지 대표이사는 국군기무사령부 참모장 출신으로, 대선 때인 지난 4월 국회 정론관에서 전직 기무사 지휘관 20여명과 함께 문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청와대는 “군 정보 분야 전문가로 국방개혁에 기여해 온 인물로 신뢰받는 병무행정을 이끌어 나갈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신임 산림청장에는 김재현 건국대 산림조경학과 교수가 임명됐다. 김 신임 청장은 숲 가꾸기 운동을 벌이는 사단법인 생명의숲 국민운동의 운영위원장을 맡아왔다. 대선 당시 문재인캠프 사회혁신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재단법인 희망제작소 부소장 등도 역임해 박원순 서울시장의 측근으로도 거론됐다.
라승용 전북대 원예학과 석좌교수는 신임 농촌진흥청장에 임명됐다. 라 신임 청장은 농업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9급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해 차관급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지난해 12월 농촌진흥청 차장에서 물러났다가 7개월 만에 청장으로 복귀하게 됐다. 신임 조달청장에는 박춘섭 기획재정부 예산실장, 신임 기상청장에는 남재철 기상청 차장이 임명됐다. 박 신임 청장은 예산에 정통한 경제 관료로, 남 신임 청장은 대기환경 분야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차관급에 해당하는 국립외교원장에는 조병제 주말레이시아대사관 특명전권대사가 임명됐다. 조 신임 원장은 정통 외무관료 출신으로 외교통상부에서 북미국장과 대변인 등을 지냈다. 문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외교자문그룹인 국민아그레망에서 간사로 활동했다.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에는 오동호 인사혁신처 소청심사위원회 상임위원이, 국립중앙박물관장에는 배기동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석학교수가 각각 임명됐다.
청와대는 남은 후속 인사도 검증이 마무리되는 대로 조만간 발표하겠다는 입장이다. 남은 청장 가운데는 관세청장·방위사업청장·문화재청장 등이 인사 대상으로 꼽힌다. 특허청장은 지난 5월 임기가 만료돼 두 달째 공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인사 작업을 마치는 대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임기가 보장돼 있는 경찰청장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인사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청장의 경우 국회에 제출된 정부조직법 개편안이 통과된 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를 지명할 가능성이 크다. 청와대는 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발표하겠다는 방침이다.
김판 기자 pan@kmib.co.kr
조달청장 등 차관급 8명 임명… 靑, 남은 후속 인사 곧 마무리
입력 2017-07-18 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