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에어비앤비 집주인이 한국인 30대 여성 성폭행

입력 2017-07-17 18:51 수정 2017-07-18 15:09
일본인 남성이 유명 숙박공유 서비스인 에어비앤비를 통해 한국인 여성에게 숙소를 빌려준 뒤 성폭행한 혐의로 일본 경찰에 체포됐다. 에어비앤비는 한국인들도 해외여행을 갈 때 자주 이용하는 서비스여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호텔 같은 공식 숙박업체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현지인들의 삶을 보다 잘 체험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젊은층에서 인기가 많다.

17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후쿠오카현 경찰은 전날 오전 후쿠오카시 주오구 소재 아파트에서 한국인 여성 투숙객 A씨(31)를 성폭행하고 상처를 입힌 혐의(강간치상)로 일본인 남성 B씨(34)를 검거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여행을 위해 후쿠오카를 찾은 A씨는 여행 중 인터넷을 이용해 민박 객실을 예약해 다른 여성 1명과 함께 투숙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성폭행당한 뒤 한국 영사관을 통해 도움을 요청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B씨는 그러나 경찰에서 “피해 여성을 만지기는 했지만 성폭행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이 아파트를 임대해 민박집으로 운영해 왔다. 후쿠오카시에선 조례에 따라 민박을 허가제로 운영하고 있다.

현지 경찰은 B씨가 당국의 정식 허가를 받아 민박을 운영했는지 등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에어비앤비 서비스는 숙박공유라는 긍정적 측면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으로 크고 작은 문제가 자주 발생했다. 숙박인에 대해 인종차별을 하거나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무단촬영 하는 사례가 많았다.

에어비앤비 관계자는 “안전과 보안 문제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우리도 이번 사건에 대해 큰 분노를 느끼고 있다”며 “이 호스트를 즉시 플랫폼에서 삭제했고, 피해자에게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