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2분기 성장률 6.9%… 예상치 웃돌아

입력 2017-07-17 19:30

중국 경제가 올해 2분기에도 전문가들의 예상을 웃도는 성장세를 이어갔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7일 지난 2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의 전망치인 6.8%보다 0.1% 포인트 높은 수치다. 1분기와 2분기 성장률이 모두 같게 나오면서 상반기 전체 성장률도 6.9%를 기록했다. 중국의 올해 상반기 GDP 규모는 38조1490억 위안(약 6387조원)이었다.

산업별 2분기 성장률은 1차 산업은 3.5%, 2차 제조업은 6.4% 성장에 그친 반면 3차 서비스 산업이 7.7% 늘어나며 성장을 견인했다. 전분기 대비 성장률도 1.7%로 1분기 1.3%에 비해 더 좋아졌다. 6월 산업생산도 지난해 동기 대비 7.6% 늘어 시장 예상치 6.5%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 6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고정자산투자는 8.6% 증가해 지난 1∼5월 증가폭과 같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국가통계국은 “올 상반기에는 안정 속에 발전 추세를 보였다”면서 “올해 GDP 성장률 목표(6.5%)를 달성하는 좋은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국제적으로 불안정한 요소가 많고 장기적으로 누적된 구조적 문제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세계 무역과 국내 소비 증가로 제조업 생산이 늘면서 중국 경제가 성장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로브 수브바라만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의 금융 부문 부채 축소가 시기적절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금융리스크 통제와 부동산 규제 강화 등으로 하반기에는 경기둔화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고 전망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그래픽=박동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