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남성 육아휴직자가 5000명을 넘어섰다.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늘었다. 하반기에 남성 육아휴직자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부터 육아휴직급여 상한액이 오르기 때문이다.
17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으로 전체 육아휴직자는 4만4860명이다. 이 가운데 남성은 11.3%(5101명)를 차지했다. 2015년 한 해의 남성 육아휴직자 4872명을 웃도는 수치다.
2003년만 해도 100여명 수준이었던 남성 육아휴직자는 2011년 1000명을 넘어선 뒤 지난해 7616명까지 증가했다. 같은 자녀에게 두 번째 휴가를 쓸 경우 첫 3개월 육아휴직급여를 통상임금 대비 100% 지급하는 ‘아빠 육아휴직 보너스’ 제도 도입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여기에다 이달 신청자부터 둘째 이상 자녀에 대한 육아휴직급여 상한액이 15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상향된다. 남성이 육아휴직을 기피하는 첫 번째 이유로 꼽히는 ‘소득감소’ 부담을 줄여준 것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제도 지원이 주효했다. 이대로라면 올해에 남성 육아휴직자가 1만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상반기 아빠 육아휴직 50% 이상 급증
입력 2017-07-17 1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