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 저지 1주년을 맞은 15일(현지시간) 터키 전역에서 성대한 기념집회가 열렸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반역자를 엄벌하겠다고 강조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스탄불 ‘7·15 순교자의 다리’를 찾은 수만명 군중 앞에서 “정확히 1년 전 반역이 일어났다. 공격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우선 이들 반역자의 머리를 깨부수겠다”고 말했다. 터키 정부는 쿠데타 당시 보스포루스 대교에서 숨진 시민 30여명을 추모하기 위해 이 다리의 명칭을 순교자의 다리로 바꿨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희생된 이들은 총 대신 깃발을 들었다”며 “가장 강력한 무기는 국가의 적에게 관용을 베풀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수도 앙카라의 의회로 자리를 옮겨 이튿날 새벽까지 기념행사를 이어갔다.
쿠데타 저지 1주년에 앞서 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날 또다시 대대적인 숙청을 단행했다. 테러 조직 등과 연계된 혐의로 공직자 7395명을 해고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이미 터키 정부는 쿠데타에 가담한 혐의로 5만명을 구속 기속했으며, 쿠데타 배후 세력과 연루된 혐의로 군인, 경찰, 교사 등 15만명을 해고 또는 직위해제했다.
지난해 7월 15일 에르도안 대통령의 권위주의적인 통치 방식에 불만을 품은 터키 군부 일부 세력은 앙카라와 이스탄불을 중심으로 쿠데타를 일으켰다. 쿠데타는 9시간 만에 진압됐지만 이 과정에서 250명이 사망하고 2200명이 부상했다. 터키 정부는 대통령의 권한을 강화하고 국민의 기본권을 제한하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여태껏 유지하고 있다.
신훈 기자
에르도안 “반역자 머리 깨부수겠다”
입력 2017-07-16 17: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