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드론으로 조난자 구조한다… SKT, 인천 해수욕장서 시연

입력 2017-07-16 21:30
지난 14일 인천 왕산해수욕장에서 SK텔레콤이 LTE 드론을 이용한 실시간 영상 재난구조 시스템 시연에서 조난 상황을 파악한 드론이 바다에 빠진 사람에게 구조 튜브를 전달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지난 14일 인천 왕산해수욕장에 드론이 나타났다. 드론은 해수욕장 주변을 날아다니며 물에 빠지거나 안전선을 넘어간 사람이 있는지 실시간으로 감시했다. 조난자를 발견한 드론이 영상관제센터로 구조 신호를 보내자 곧바로 구조용 드론이 떴다. 이어 조난자에게 구명 튜브를 떨어뜨리고 시간을 버는 동안 구조대가 출동해 조난자를 구출했다.

LTE 드론을 이용해 바다에 빠진 조난자를 구조하는 작업이 시연된 것이다. 이처럼 드론이 산이나 바다 등 모니터링이 쉽지 않은 곳에 활용될 채비를 마쳤다.

SK텔레콤은 촬영 중인 영상을 실시간으로 전송할 수 있는 중계 장비 ‘T 라이브 캐스터’를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기존에는 조종기와의 거리가 1∼3㎞ 이상 떨어지면 드론에서 촬영한 영상을 실시간으로 전송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T 라이브 캐스터로는 풀HD급 영상을 LTE 통신망을 통해 끊김 없이 송신할 수 있다.

정찰 드론과 인명구조 드론은 2015년 설립된 드론 전문업체 ‘숨비’가 개발했다. 정찰 드론은 안전선 위반 피서객에 대한 경고 방송이나 안면인식 기능을 활용한 미아 찾기 등이 가능하다. 화재가 발생하면 소방차가 출동하기 전 드론을 출동시켜 화재 초기 상황을 파악해 119나 소방서 등에 상황을 전달할 수도 있다. 산불 감시에는 열 적외선 카메라로 정확한 화재 상황을 전달한다.

SK텔레콤은 5G가 상용화되면 산불이나 홍수, 지진 등 재난 상황에서 드론을 활용한 현장 대처 기능이 더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드론은 스포츠 경기 생중계에도 활용될 수 있다. 실제로 T 라이브 캐스터는 SK와이번스의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생중계 영상을 보내는 데 사용되고 있다.

다만 일반적으로 드론은 25분 정도 비행한 뒤엔 충전해야 하는 한계가 있다. 드론 비행금지·제한구역에서는 사전에 허가를 받아야 하는 규제도 있어 곧바로 재해 현장에 드론을 투입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숨비 관계자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위해 배터리 여러 개를 충전해둬 교체만 한 뒤 드론을 다시 현장에 투입하도록 하고 있다”며 “드론 비행제한 등 규제 완화를 위해 국토교통부 등 당국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천=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