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출신의 천재 여성 수학자인 마리암 미르자카니가 15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유방암으로 요절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향년 40세.
미르자카니는 2014년 서울에서 열린 세계수학자대회에서 여성으로는 처음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을 받았다. 당시 기하학계의 난제 중 하나인 모듈라이 공간(moduli spaces)을 해석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미르자카니는 17세 때인 1994년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 42점 만점에 41점을 받아 금메달을 수상했고, 이듬해에도 같은 대회에서 금메달 2개를 땄다. 테헤란에서 수학 학사학위를 딴 뒤 미국으로 건너가 2004년 하버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8년 스탠퍼드대 수학과 교수로 임용돼 연구에 매진하다 4년 전 유방암이 발견돼 투병해 왔다.
미르자카니는 이론수학 분야에서 탁월한 실력을 발휘했으며, 그의 연구 성과는 암호학이나 우주의 존재를 푸는 이론물리학에 활용됐다. 집에서 연구할 때 종이에 기하학적 그림을 그리고, 그 주변에 공식을 휘갈겨 써 미르자카니의 딸은 엄마가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미르자카니의 어릴 적 꿈은 수학자가 아닌 작가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
‘첫 여성 필즈상’ 이란 수학천재 유방암으로 요절
입력 2017-07-16 2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