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49)는 최근 ‘햇살저축은행’이라는 곳에서 저금리로 돈을 빌려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 전화를 건 직원은 예치금 등 명목으로 수수료를 요구했다. 하지만 A씨가 송금하자 그는 잠적해 버렸다. 햇살론은 저소득·저신용자를 위한 정책금융 대출이다. ‘햇살저축은행’이라는 금융회사는 없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햇살저축은행’을 사칭한 전화금융사기 피해가 증가해 소비자경보를 발령했다고 16일 밝혔다. 올해 들어 3월부터 6월까지 햇살저축은행을 빙자한 피해건수는 773건, 피해액은 11억원에 이른다. 주로 햇살론에서 대출해주겠다며 특정 통장에 입금하도록 유도한다. 혹은 햇살론 자격요건을 맞춰야 한다며 정부기관 공증을 위한 수수료를 요구한다. 피해자를 안심시키기 위해 가짜 홈페이지까지 만들기도 한다. 금감원은 “대출 권유전화를 받으면 일단 전화를 끊고 해당 기관의 공식 대표전화로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안규영 기자
가짜 ‘햇살저축은행’ 경보, 전화금융사기 피해 늘어
입력 2017-07-16 1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