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6년 연속 파업 결의… 이르면 17일부터 돌입

입력 2017-07-14 21:23
현대자동차 노조가 14일 6년 연속 파업을 결의하면서 실적 악화를 겪는 국내 자동차 업계의 근심이 깊어지게 됐다.

현대차 노조는 전날부터 이날 오후까지 조합원 5만274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에 대한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재적인원 대비 65.9%의 찬성률로 안건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투표는 재적의 89.0%인 4만4751명이 참여해 3만3145명이 찬성했다. 17일 중앙노동위원회가 조정중지 결정을 내리면 현대차 노조는 파업을 할 수 있다.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에 관한 협상(임단협)에서 현대차 노조는 임금 15만4883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했다.

반면 사측은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2006년 이래 최저치로 떨어진 점 등을 들어 ‘임금 인상 불가’ 입장으로 맞섰다. 현대차는 지난해 5.5%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해 임원 연봉 10% 반납, 과장급 이상 임금 동결 조치를 취했다.

노조는 올해 20차례 협상에서 사측과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지난 6일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중노위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현대차가 올해도 파업하면 2012년부터 매년 파업에 돌입한 것이 된다.

강창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