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현대오일뱅크, 알뜰주유소 새 유류 공급사로

입력 2017-07-14 20:21 수정 2017-07-14 21:22
SK에너지와 현대오일뱅크가 알뜰주유소의 새로운 유류 공급사로 선정됐다.

한국석유공사와 농협경제지주는 14일 오후 서울 중구 에이스타워에서 ‘2017년 알뜰주유소 1부 시장 유류 공급자 경쟁입찰’을 진행해 중부권과 남부권 사업자로 현대오일뱅크와 SK에너지를 각각 선정했다. 2부 시장은 유찰됐다.

알뜰주유소의 경우 1부와 2부 시장으로 나눠 입찰을 진행한다. 1부 시장은 국내 생산 시설을 갖고 있으면서 전국적인 유통망을 갖춘 정유 4사만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반면 2부 시장은 정유사가 석유제품을 한국석유공사에 넘기면 석유공사가 알뜰주유소에 제품을 전달하고 유종별 입찰을 실시한다.

1부 시장에는 정유 4사가 모두 입찰에 참여한 끝에 SK에너지와 현대오일뱅크가 최종 낙점됐다.

특히 현대오일뱅크는 2011년 알뜰주유소 입찰이 시작된 이후 5회 연속 공급사로 선정됐다.

알뜰주유소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나들던 2011년 말 이명박정부에서 도입했다. 소비자에게 보다 싼 가격에 유류를 공급하자는 취지에서 도입돼 지난해 말 기준 1168개로 늘었다. 전국의 주유소가 1만2000여곳인 것을 감안하면 주유소의 10%가 알뜰주유소인 셈이다.

하지만 기존 주유업계 및 정유업계는 알뜰주유소 도입 당시부터 강력 반발했다. 주유업계의 경우 정유사가 알뜰주유소에 싸게 제품을 공급하면서 공정 경쟁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었다. 정유업계 역시 기존 내수시장 및 수출시장 대비 수익이 크지 않아 첫 입찰부터 적극적으로 응하지 않았다. 첫 입찰 당시 두 차례 유찰 끝에 가까스로 알뜰주유소 1호점이 탄생했을 정도다.

반면 안정적인 내수 물량 확보, 내수 점유율 증가는 알뜰주유소 공급자의 이점으로 꼽힌다. 또 정유사 입장에서는 정부 정책에 호응하지 않는 것으로 비치는 것도 부담이어서 입찰에는 꼬박꼬박 참여해 왔다.

이에 비해 알뜰주유소 업계는 제도 도입 이후 석유제품 가격 안정화에 도움이 됐다며 알뜰주유소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현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