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새로운 국군 건설”… 고강도 개혁 신호탄

입력 2017-07-14 19:21
송영무 신임 국방부 장관(왼쪽)이 14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장관 이·취임식에서 한민구 전 장관으로부터 국방부기(旗)를 건네받은 뒤 환하게 웃고 있다. 뉴시스

송영무 신임 국방부 장관이 강도 높은 국방 개혁을 예고했다. 송 신임 장관은 14일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제45대 장관 취임식에서 “단순한 국방 개혁을 넘어 새로운 국군을 건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장관은 “어떤 이유로도 국방 개혁을 늦춰서는 안 된다”며 “군을 새롭게 건설한다는 각오로 국방 개혁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노무현정부 당시 합동참모본부 전략기획본부장과 해군 참모총장 등으로 재직하면서 ‘국방 개혁 2020’과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입안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해군참모총장 시절에도 병과를 넘나드는 파격적인 개혁 작업을 했다. 송 장관이 누누이 ‘새로운 전쟁 패러다임에 걸맞은 개혁’을 강조해온 만큼 군 구조뿐 아니라 병영문화, 무기획득 체계, 국방부 인사체계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변혁이 예상된다.

송 장관의 취임식은 국방부 대강당에서 열렸던 이전과 달리 대회의실에서 간소하게 치러졌다. 전임 한민구 장관의 이임식과 함께 열렸던 행사장에는 단상도 없었고 전·후임 장관은 직원들과 나란히 앉았다.

송 장관의 국방 개혁에 대한 의지는 조만간 실시될 군 수뇌부 인사에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송 장관은 취임식 후 기자들과 만나 “수뇌부 인사를 가장 빨리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4월 실시됐어야 하는 정기 장성급 인사는 대통령 선거와 신임 국방장관 임명 지연으로 2개월 정도 미뤄진 상태다.

이번에 인사 대상인 수뇌부는 합참의장과 육군·공군 참모총장, 1·3군 사령관, 제2작전사령관, 연합사 부사령관 등 7명이다. 해군 참모총장은 지난해 9월 취임해 아직 임기가 많이 남아 교체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육군이 독식해온 합참의장에 공군 출신이 발탁될 것이라는 설도 나온다. ‘비육사’ 출신 국방장관에 ‘비육군’ 출신 합참의장을 쌍두마차로 해 강력한 국방 개혁 의지를 보여줄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경두 현 공군참모총장의 합참의장설이 나오는 배경이다. 일각에서는 비육사 출신 국방장관이 국방 개혁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주 개혁 대상인 육군의 지원이 필요한 만큼 육군이 합참의장을 맡는 것이 더 낫다는 분석도 있다.

비육사 출신 육군참모총장이 배출될 것인지도 관심사다. 1969년 첫 육사 출신 참모총장이 배출된 이후 48년간 육사 출신이 총장을 맡아왔다. 비육사 출신 총장은 육사 기득권을 파괴하는 파격적인 조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EG 회장의 동기인 육사 37기가 전면 퇴진하고 육사 38·39기가 처음으로 대장에 임명될 가능성이 높다. 육사 출신 총장으로는 육사 38기인 김용현 합참 작전본부장과 최병로 육군사관학교장이 거론된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