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선두 독주체제 속에 올 시즌 프로야구 전반기가 막을 내렸다. 10개 구단은 달콤한 올스타전 휴식기를 보낸 뒤 18일부터 후반기 레이스에 돌입한다. 야구계를 뜨겁게 달군 키워드를 통해 전반기 이슈를 되짚어봤다.
공포의 핵타선
KIA는 4월 12일부터 줄곧 리그 1위 자리를 지켜왔다. 올 시즌 KIA는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였던 최형우의 가세로 4번타자 고민을 덜었다. SK 와이번스와의 4대 4 트레이드를 통해 교타자 이명기와 포수 김민식을 영입했다. 이들은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올 시즌 최고 트레이드 사례로 꼽히고 있다.
KIA는 이명기(0.353)와 최형우(타율 0.374), 김선빈(0.380) 등을 주축으로 1번부터 9번 타순까지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핵타선을 구축했다. 전반기 KIA의 팀 타율은 0.310으로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3할을 넘었다.
국내 프로야구 사상 시즌 팀 타율 3할을 넘긴 경우는 총 세 차례인데 모두 삼성 라이온즈(1987 2014 2015)가 달성했다.
KIA는 6월 27일 삼성전부터 7월 5일 SK전까지 8게임 연속 두자릿수 득점이라는 한·미·일 프로야구 신기록을 써내면서 막강 타선의 위용을 뽐내기도 했다.
홈런공장
홈런공장은 전반기 SK를 빛낸 수식어다. 전반기 88경기 만에 무려 153개(경기당 1.74개)의 홈런포를 가동했다. 부문 2위 두산 베어스(99개)보다 54개나 더 많다.
SK 홈런공장의 중심에는 최정(31개)과 한동민(26개)이 있다. 두 선수는 홈런 1, 2위를 다투며 홈런왕 타이틀을 향한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들 외에도 김동엽(18개), 나주환, 제이미 로맥(이상 14개), 정진기(11개) 등이 대포군단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팀 성적도 기대 이상이다. 48승1무39패로 리그 2위 NC 다이노스(48승1무35패)에 2경기 뒤진 3위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바람의 손자
야구 천재 이종범의 아들인 넥센의 고졸루키 이정후는 2017 시즌 최대 히트작으로 꼽힐 만하다. 부드럽고 간결한 타격폼에 정확한 컨택 능력을 앞세워 전반기 타율 0.327(14위)을 기록하며 내로라하는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프로 데뷔 첫 해 세 자릿수 안타(103개)를 기록했고, 올스타전에 주전 외야수로 출전하는 겹경사도 누리게 됐다. 고졸 신인 사상 첫 규정타석 3할 타율도 가능해 신인왕은 따놓은 당상으로 여겨진다.
야신의 퇴장
‘야신’ 김성근 감독이 지난 5월 한화 이글스의 지휘봉을 내려놨다.
2014년 10월 한화 사령탑 데뷔 후 중독성 있는 야구로 야구팬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투수 혹사 논란, 구단 내부 갈등설 등으로 리더십에 상처가 났다. 프런트의 든든한 지원에도 불구하고 팀 성적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사실상 경질됐다.
한화는 올 시즌이 끝날 때까지 이상군 감독 대행 체제를 유지한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핵타선 KIA, 홈런공장 SK, 바람의 손자… 전반기 프로야구 키워드
입력 2017-07-15 05:04